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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호주

호주에서 까치 둥지를 막기 위해서 한 것

by QBii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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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매년 2만명 가량이 까치의 공격을 받아 병원을 찾아 온다고 한다.
그 중 60여명은 눈을 공격받아서 병원신세를 진다는 뉴스를 보았다.
실명하는 경우도 많다고...

특히 까치가 무서워지는 때는 산란기(봄)인데, 새끼를 보호하려고 둥지 주변에 다가오는 누구든 공격하는 것이다.
나도 까치의 위협을 받은 적이 있는데 까치가 있는 길을 지나가고 있는데 한 까치와 눈이 마주쳤다.
그때는 산란기에 까지가 공격적이라는 상식도 없었고 그냥 길을 걸어가는 중이었는데 아마도 봄이었던 것 같다.
차도를 건너려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멀리서 날아와 내 머리를 스치고 가더니 받대쪽 가로등 위에서 다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언제든 또 공격하겠다는 듯이.

이런 경우 달리거나 하면 안된다고 한다.
머리를 감싸고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한다.
빨리 움직이면 그들을 더 화나게 한다고.(그래서 자전거타는 사람들이 공격을 많이 받는다. 오토바이도 몇키로를 쫓아가기도 한다.)

여튼, 내가 거주중인 아파트 발코니 지붕에 까치가 집을 지으려고 잔가지를 모으곤 했는데(몇년 전부터)
그때마다 집을 짓지 못하도록 작대기로 잔가지를 떨어뜨렸다.
문제는 계속 감시를 해야하는데 그게 귀찮은 일인 것.
만약 둥지가 완성되어 알을 낳으면 그 새끼들이 떠나갈때 까지 발코니는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발코니에 발만 내딛어도 바로 공격을 받을 테니.

만약 천적이 보인다면 아예 접근을 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호주 Bunning(대형잡화점)에서 발견한 매의 모형.
이게 효력을 발휘하길 빌면서 구입했다.
구입 후, 처음 사용해 보았다.
바람이 약간 불면 더 실감난다.

며칠 뒤, 까치가 나타났다.
하지만… 발코니 펜스위로 까치가 아무 동요없이 걸어서 지나감.ㅜ ㅜ
흠칫 하고 놀라길 기대했건만… ㅜ ㅜ
완전 개무시하는 태도였다.
효과 없는 듯…
오히려 독수리 소리같은 것이 효과 있을 것 같은데 이웃에 피해가 갈까봐 못함. ㅜ ㅜ

매 모형을 발코니에 걸어두었다.
꽤 실감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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