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om. 호주

호주의 무서운 새들

by QBii 2015. 3. 26.
반응형

 

 

가끔 호주에서 자전거를 타는 분들의 헬멧에 뾰족한 더듬이(?)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친구에게 물어보니 새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 라고 한다.

 

친구의 경우는 특히 까치를 무서워하는데 난 좀 이해가 안됐다.

한국에서 까치는 길조라 생각하고 귀엽기조차 하니 말이다.

 

뭘 그리 무서워하나...하면서 코웃음을 쳤지만 나도 공격을 한번 당하고 보니 친구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여기 까치를 보면 확실히 한국의 귀여운 까치와는 다르다. 거의 까마귀처럼 새까만 몸에 눈이 무서웠다.

 

특히 봄이 되면 새끼보호를 위해 자기 영역에 침범하는 동물이나 사람은 무섭게 공격하는데...

한번은 큰 개를 저공비행으로 몇백미터 쫓아가는 까치를 본 적이 있다.

그 개는 무서워하면서 막 도망가는데 까치는 죽자사자 그 개를 쫓아가는 것이었다. (진돗개만한 개였는데... ㅜ ㅜ)

 

나의 경우는 사람들이 많이 걷지 않는 길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그 길은 한쪽이 차도인 길이었다.)

까치 몇마리가 바닥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지나가다가 딱 눈이 마주쳤는데 잠시후 몇 발짝 가다보니 뭔가 머리를 툭 치는 것이었다.

까치가 날아서 내 머리를 치고는 반대편 전신주에서 두번째 공격을 준비하는 것이다.

마치 내구역에서 꺼져...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난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빨리 그 지역을 벗어났다.

 

그 이후론 그 쪽으로 잘 가지 않는다. 항상 어슬렁 거리는 까치들이 있기 때문에.

 

새의 공격은 까치 뿐만이 아니다. (호주의 동물들은 야생성이 강하다. 한국과는 반대로 사람이 동물을 무서워 함.)

노천까페에 앉아있다가 새에게 귀를 뜯기는(?) 공격을 당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지인의 직장으로 가는 길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새조심 경고문이 붙어있다.

모자를 써라, 우산을 이용해라, 뛰지 마라, 다른 길을 이용하라...등등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공격을 받았으면 경고문을 붙였을까?

 

당연히 지인도 항상 우산을 이용해서 그 지역을 통과했다고 한다. 햇빛이 쨍쨍 맑아도 우산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황당한 경우다.

 

그 지역의 새는 꼭 공룡의 선조(?)처럼 보이는 새였는데... (키가 사람 무릎위로 오는 큰 새)

사진은 아래에 있다. (차 안에서 찍어서 흔들렸음)

저렇게 큰 새가 막 쪼아대면서 공격한다 생각하니 더 무서웠다. (까치는 아무것도 아닌 듯... =_=;;;)

 

아무래도 시내 한복판이 아니라 교외라서 더 심하지 않을까 싶다.

 

봄에 호주에 오게 된다면 새를 조심하세요.

 

[호주에서 흔히 보는 헬멧. 본인들이 직접 저렇게 만들어서 이용한다고 함.]

 

[경고판이 붙어있던 지역의 문제의 새. 두마리라고 함. 커플인 듯.]

 

 

 

반응형

댓글